로스쿨 1기 졸업생 평균 취업률 59.5%
공급과잉에 눈높이 높아 취업률 저조
지방대 약진..전남대 로스쿨 84.3%로 '1위'
서울·수도권 8곳은 평균 취업률 미달
[이데일리 이정혁 기자]
법학전문대학원(로스쿨) 졸업생 5명 중 2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.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25개 대학의 로스쿨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다. 학교별로 보면 지방대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서울·수도권 대학 로스쿨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.
20일 이데일리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각 대학별 로스쿨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한 1기 로스쿨 졸업생들의 평균 취업률은 59.5%에 그쳤다. 10명 중 6명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.
예상보다 저조한 취업률은 로스쿨 졸업생들의 높은 눈높이에 비해 대형 로펌 등 좋은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. 법조계가 우려했던 공급 과잉이 빚은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. 전국 로스쿨 1기 졸업생은 1451명이다.
학교별로 보면 지방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. 취업률 1위를 차지한 전남대(84.3%)를 필두로 ▲전북대 76.7%(4위) ▲영남대 74.1%(6위) ▲원광대 74%(7위) ▲부산대 72.1%(8위) ▲동아대 66.6%(10위) 등 6개 지방대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.
반면 서울·수도권 소재 대학 로스쿨 14곳 중 평균 취업률조차 넘지 못한 대학이 8곳이나 됐다. 경희대(84%·2위)·서강대(77.4%·4위)·서울대(76.4%·5위)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. 하지만 ▲연세대 57.4%(13위) ▲중앙대 57.1%(14위) ▲이화여대 52.8%(15위) ▲한국외대 52.3%(16위) ▲인하대 50%(17위) ▲한양대 46.9%(18위) 등 상당수 주요 대학은 하위권에 머물렀다. 서울시립대 로스쿨(37.2%)은 전국 25개 로스쿨 중 24위를 기록, 체면을 구겼다.
지방대 로스쿨이 취업률에서 선전한 것은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취업 지원에 나선데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졸업생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.
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대 로스쿨 원장은 “지방대 로스쿨은 지자체 등을 상대로 ‘졸업생 세일즈’에 나서는 등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는 반면 서울지역 로스쿨 졸업생들의 경우 대형 로펌을 가기 위해 취업 재수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눈높이가 높아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”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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